석회화된 치석 염증 유발 3-6개월 정기검진 필수

흔히 풍치(風齒)라고 알고 있는 치주염은 치아주위를 감싸고 있는 치은, 치주인대, 치조골에 생긴 염증을 말한다. 치주질환은 간질환처럼 별다른 자각증상 없이 조용하고 서서히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증상이 발생하고, 방치될 경우 다수의 치아를 한꺼번에 잃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지난해 건강보험공단자료에 의하면 보험급여외래질환 다빈도(多頻度) 순위에서 치은염 및 치주염은 본태성 고혈압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통 젊을 때는 충치로 인해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으며, 나이가 들어서는 치주염으로 인해 고통 받고 치아를 발거(拔去)하게 되고 잘 먹지 못하여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치주염은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으며, 이미 발병하고 진행될 경우 회복이 어렵고 치아 상실의 가장 큰 원인이 되기 때문에 예방치료 및 적극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치주질환은 왜 생기는 것일까. 우리가 식사를 하게 되면 치아 표면에 음식물 찌꺼기 같은 연한 물질들이 붙어 있는 것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이들은 칫솔질이나 음식물 저작에 의하여 대부분 치면에서 탈락되지만, 제거되지 않고 축적되게 되면 치태를 형성하게 되고, 이 치태가 시간이 지나면 석회화가 되어 치석이 된다. 치태 속에는 수억 마리의 세균이 존재하는데, 이 세균들이 배출하는 독소는 잇몸을 자극하게 되어 잇몸을 붉게 만들고, 건드리면 통증을 느끼고, 붓거나 작은 자극에도 쉽게 출혈이 일어난다. 염증이 더 진행되면 이 독소들은 치아주위조직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어 이들을 파괴한다.

칫솔질할 때 피가 나는 증상은 치주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외에도 잇몸이 붓거나 아프다든지, 치아가 뜬 느낌이 나고 입냄새가 난다던지, 치아가 흔들리거나 벌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치과에 가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과에서 흔히 하는 스케일링은 치주질환의 대표적이고 효과적인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 만약 중등도 이상의 치주염이 진행되었을 경우엔 치근 활택술이나 소파술을 시행해야 하고, 고도의 치주염이 생겼을 경우에는 치주수술이나 골이식술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치주염이 발생하지 않게 하거나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여 진행을 더디게 하는 것이다. 치주염은 일생을 통해 계속 진행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계속적인 유지 관리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예방법으로는 식사 후에 바른 칫솔질을 해야 하고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을 이용한 구강위생관리를 시행하는 것이다. 진료경험상 흡연은 구강위생관리에 치명적인 역할을 하므로 치주염이 있다면 반드시 금연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음주 및 음주 후 바로 자는 것도 치주염을 악화시킨다. 그리고 개인별로 3-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치과검진 및 스케일링을 통해 적극적인 조기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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