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경부마모증] 옆으로 닦는 칫솔질 NO…마모도 작은 치약선택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음식을 먹는 것은 우리의 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요즘에는 TV 등에서 먹방(먹는 방송)이 유행을 하며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기도 한다. 하지만 치아가 시린 증상으로 인해 먹고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지 못하고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찬물이나 뜨거운 국물을 먹을 때 혹은 찬물로 양치질을 할 때 치아가 시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면 '치경부 마모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김청식 즐거운치과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치경부 마모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치경부마모증 이란 = 치경부마모증(齒頸部磨耗症, Cervical abrasion)은 치근(齒根) 또는 치근에 인접한 치아의 표면이 마모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치아와 잇몸이 경계면 부근이 닳아서 움푹 패이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마모가 심할 경우에는 치아 내부의 신경에 자극을 주게 되고 이로인해 시린 느낌을 받게 된다. 보통 인접한 여러 개 치아에 동시에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며 '치은 퇴축'(잇몸 조직의 상실로 인한 치근 노출)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치경부마모증이 생긴 경우, 환자는 차고 뜨거운 음식을 섭취할 때나 양치질을 할 때 이가 시린 느낌을 받게 되며 심한 경우 찬 공기를 들이마실 때도 동일한 증상을 느끼게 된다. 또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날씨가 추워진다거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경부마모증의 원인= 치경부 마모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주로 잘못된 칫솔질 방법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치아를 옆으로 닦는 행동은 치아의 옆면에 자극을 줘 이가 닳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치약에는 마모제가 보통 포함돼 있기 때문에 옆으로 칫솔질을 할 경우 단단한 치아도 닳을 수 있다. 만약 부정교합 등으로 인해 특정치아가 바깥으로 돌출돼 있을 경우 돌출된 치아는 칫솔 자극을 더 많이 받게 되므로 마모증이 가속화 될 수 있다. 또한 탄산음료나 신 과일 등을 섭취하고 바로 칫솔질을 하게 될 경우에도 치경부마모증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비슷한 현상으로 '굴곡파절'(abfraction)이 있는데 이는 과도한 교합력으로 인해 특정치아에 수직적인 충격이 가해져 치경부가 변형돼 쐐기모양의 함몰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치경부마모증의 치료= 진단은 주로 육안으로 관찰이 가능하고 냉온(冷溫)테스트나 에어(Air) 테스트 등을 통해 증상을 확인하고, 증상여부 및 진행정도에 따라서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치경부마모증이 생겼다고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마모 초기 단계일 경우 칫솔질 습관 등을 교정해주면 더 진행 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마모가 많이 진행 됐을 경우에는 레진이나 글래스 아이오노머(GI) 같은 재료를 이용해 패인 부분을 메우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레진 충전 등의 치료와 병행해 지각과민처치제 등을 도포하기도 하며 레이저 치료가 동반되기도 한다. 마모가 상당히 진행돼 치아신경에 아주 가깝거나 신경관이 노출될 경우에는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경부마모증 예방법= 치경부마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방법으로 칫솔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옆으로 문지르면서 칫솔질을 해서는 안되고 아래 위로 또는 칫솔을 잡은 손목을 돌리면서 치아를 닦는 회전법으로 칫솔질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과에서 칫솔질 교육을 정확히 받고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 또한 치경부마모증이 있을 경우 치약 선택도 신중해야 하는데 요즘에는 치약에 마모도가 표시돼 있기도 하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게 마모도가 작은 치약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탄산이나 신 음식은 마모증을 가속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섭취 후 물로 입안을 오래 헹구거나 10분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단단한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도 굴곡파절을 일으키고 치경부에 충격을 많이 줄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치경부마모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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